770/05/21 · 作者:미러
(피그로스 프로젝트에서 추출)
옛날 방랑자라 불리던 자가 있었다
세례를 받지 않고
신을 믿지 않았다
황금 덩굴의 줄기처럼 기어올라
성스러운 돌을 하늘에 꿰뚫으며
검을 들고 선언한다
나는 세상을 바꾸리라
하늘의 곡괭이로
땅의 얼음을 녹여 보이리라
심연에 악귀에 뼈도 남지 않으리라
결코 긴 여정이 아니리라
늘어지는 머리카락
얕은 미소
후세에 의지를 잇고
손을 움직여 탑을 세워
하늘 끝까지 나아가리라
----2089.10.27
770/03/27 · 作者:deathMark
도망치자.
이제 와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무지개도,
어디로 도망칠 수 있을까?
아직 어딘가엔 있을까.
사람을 매혹하는 꽃향기,
그 세상으로 사라져간 잔향,
명확한 생각의 바다,
공허함만 있는 꿈 속,
그런 곳이
나의 고향.
770/02/29 · 作者:deathMark
얼어붙은 세계가 녹아간다.
신들의 새들은 태양을 쫓고, 빛은 바람을 타며 시를 짓는다.
봄은 비둘기의 귀환을 바라고, 칼은 칼집에서 나와 다시 넣기엔 어렵다.
산 정상에서 만나, 서로를 지키며 바람을 맞는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마음에 숨긴 채, 높은 바위에 서 있는 두 사람.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거문고가 끝을 알리는 매혹적인 선율을 연주한다.
산 위에서 바람을 들으며, 과연 무엇을 말했는지, 어린 아이의 웃음 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고인은 항상 말했다, 바다에 빠지면 뼈조차도 안남고,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고.
그저 맞으러 오는 사람과 함께 돌아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리라.
770/03/01 · 作者:deathMark
뽁, 뽁, 뽁,
보글, 보글, 보글.
맛있는 생선에 다시마를 곁들여, 맛있는 국물에 기분이 나아진다.
즐겁게 피리를 불러보지만, 밤새도록 불다 보니 슬슬 질린다.
탈것을 타고 얼음 평원을 질주한다.
피리 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멀리서 왔기에, 단 하룻밤의 휴식에 마음이 평안해진다.
770/03/06 · 作者:deathMark
인류에게 신분이 이렇게 중요한 것인가...
생명체에게는 이름이 필요하다.
죽은자에게도 이름은 필요하다.
살아있는 것은
죽기 위해서이며
특별한 욕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죽은 자에게는 욕망이 없고,
그저 부활을 바랄 뿐이다.
770/03/03 · 作者:deathMark
시를 쓸 수가 없다...
봄, 자연이 되살아나는 계절이다.
770/03/32 · 作者:deathMark
빛.
방랑의 시대,
솔개의 꼬리에서 꽃이 피고,
눈부신 빛이,
어둠을 뚫고,
구름을 가른다.